과월호 보기

2023년 10월

하나님의 이야기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Youth&Community Ministry)

1800년대 중후반, 영국 침례교 설교자 찰스 H. 스펄전은 “전도는 한 거지가 다른 거지에게 빵을 얻어먹을 수 있는 장소를 알려 주는 것”이라고 정의했어요.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그래도 거지 이야기로 비유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 하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전도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스펄전 목사님이 설명한 전도의 정의는 덧붙일 말이 필요 없을 만큼 정확하다고 생각돼요.


좋은 소식 나누기

1800년대 중반의 영국은 경제면에서 그리 넉넉하지 않았어요. 1830년대부터 10년 주기로 불황과 공황이 반복됐고 노동자들은 임금 감소와 장시간 노동을 견뎌야 했죠. 스펄전 목사님의 눈에는 굶주림으로 매일 저녁 빵을 찾는 사람들이 보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 마을 모퉁이 빵 가게에서 빵을 무상으로 나눠 주는 모습을 보게 됐어요. 빵을 한 아름 받아 든 거지는 동료들에게 달려갔고, 이들을 가게로 불러 모았죠. 이 모습을 통해 스펄전 목사님은 ‘전도’도 이와 같겠다는 깨달음을 얻어요.

그리스도인에게 ‘전도’는 지상명령이에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도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였어요(마 28:19~20). 

우리는 이 명령에 순종해 가까이에 있는 동일 문화권 이웃에게는 ‘전도’를 하게 되고, 멀리 있는 타 문화권의 사람들에게는 ‘선교’를 하게 돼요. 전도와 선교는 여러 부문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해도 사실상 같은 개념이에요.


온 세상을 품은 십대를 위한 일상선교

크리스토퍼 라이트 교수의 원작 《하나님 백성의 선교》를 강남숙 외 세 분이 청소년이 읽기 쉽도록 편집한 《하나님 자녀들의 선교》라는 책이 나왔어요. 이 네 분은 《하나님 백성의 선교》를 먼저 읽고는, 이 책을 십대 자녀들에게도 읽히고 싶으셨다고 해요. 그래서 주요 내용을 십대의 언어로 잘 정리해서 《하나님 자녀들의 선교》라는 책을 출판하게 됐어요. 

이 책은 모두 13장으로 구성돼 있어요. 각 장의 제목은, ‘자신이 속한 이야기를 아는 우리’, ‘창조 세계를 돌보는 우리’, ‘복이 되어 복을 전하는 우리’, ‘거룩한 길을 따라가는 우리’, ‘구원받은 자녀로 사는 우리’, ‘세상에서 하나님을 대표하는 우리’, ‘다른 사람을 하나님께로 이끄는 우리’, ‘살아 계신 한 분 하나님과 구세주를 아는 우리’, ‘살아 계신 하나님을 증거하는 우리’, ‘좋은 소식을 전하는 우리’, ‘보내고 보냄을 받은 우리’, ‘말씀대로 일상을 사는 우리’, ‘찬송하고 기도하는 우리’예요. 


좋은 소식을 전하는 사람

하나님께서는 구약과 신약, 즉 성경 전체를 통해 하나님의 ‘선교’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그리고 그 이야기에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를 초대하시고, ‘우리’가 그 ‘이야기’ 속에서 살아가기를 원하세요.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인공인 ‘큰 이야기’ 속 ‘작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죠.

어딘가에서 빵을 구할 수 있다는 ‘좋은 소식’을 전하던 거지가 평소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동료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면, 아무도 ‘좋은 소식’을 믿지 못하고 ‘좋은 일’을 만날 수 없었을 거예요. 우리는 먼저 하나님의 자녀로서 ‘좋은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 돼야 해요. 그래서 우리가 전하는 복음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창조 세계와 우리 일상의 모든 것을 담을 정도로 넓고 풍성한 것임을 세상에 전해야 해요. 이 사실을 가족과 친구, 이웃이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 ‘좋은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