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23년 11월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를 배워 보세요

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Youth&Community Ministry)

학창 시절에 속상한 일이 생기면 들리는 곳이 몇 군데 있었어요. 어느 날에는 편의점에 들려 바나나우유를 사 먹기도 했고, 오락실에 들려 게임을 하기도 했어요. 패스트푸드에서 햄버거를 먹는 날도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좀 더 특별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기

그곳은 바로 ‘교회’였어요. 학교를 마친 오후 5~6시 사이 교회 기도실은 늘 비어 있었어요. 무거운 책가방처럼 마음이 무거운 날, 기도실이 있는 지하로 내려가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았죠. 기도실에 들어가 강대상 아래에 방석을 놓고는 그 위에 앉아요. 그리고 눈을 감고 기도를 시작해요. 

무겁고 답답한 마음, 외로움과 속상한 마음으로 나도 모르게 기도가 터져 나와요. 하지만 어떤 날은 한껏 분위기를 잡아도, 기도가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아요. 피아노도 쳐 보고 찬양을 불러 보기도 하죠. 그러다 배가 고파 집에 가는 날도 있었어요. 그런 날이면, ‘어,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해요.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랬던 것 같아요. 어느 날 한 제자가 예수님께 나아와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요청했어요. 예수님은 제자들을 모아 기도를 가르쳐 주셨어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그런데 예수님께서 2,000년 전에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가 2023년을 사는 십대 친구들에게는 낯설고 어려울 수 있어요. 단어도 알고 문장도 알지만, 그 뜻과 의미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기는 어렵죠. 

그래서 이달에는 기도에 대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 주는 좋은 책을 소개하려 해요. 이재욱 목사님이 쓴 《기도가 하고 싶어지는 책》이에요. ‘청소년을 위한 기도 안내서’라는 부제를 통해 ‘청소년 사역자 목사님의 안내를 따라 어디 한번 기도해 볼까?’라는 마음으로 책을 펼친다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이 책은 모두 열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돼요.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주기도, Lord’s Prayer)’는 10개의 작은 이야기로 나눠져 있어요. ‘주기도’ 앞에는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주기도’ 뒤에는 ‘기도의 능력을 더하는 기도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한 장 덧붙였어요.


기도 습관을 만들어요

서두에서 목사님은 “기도는 기본적으로 하나님과의 대화입니다”라고 말하면서 “또한 기도는 배워야 합니다”라고 해요. 신앙이 자랄수록 하나님과의 대화 수준도 자라야 한다는 말이죠.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는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해 명확히 밝히면서 시작돼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기도를 시작할 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로 시작하고, 마지막은 ‘나라와 권세와 능력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로 끝맺도록 안내해 주세요. 

주님의 기도는 ‘주문’으로 외우라고 우리에게 알려 주신 것이 아니에요. 그 내용과 의미를 잘 살펴서 하나님께서 무엇을 기뻐하시고, 우리와 무엇을 함께하기 원하시는지를 알려 주시기 위한 기도예요. 이 책의 156~157쪽에 나온 ‘의미를 따라 풀어서 써 보는 주기도문’은 친구들의 기도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주님의 기도를 따라하며 기도의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히게 되기를 바라요. 기도의 좋은 습관으로 삶 전체가 변화되기를 소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