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Youth&Community Ministry)
몇 년 전에 TV에서 방영한 <힘센 여자 도봉순>이란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어요. 주인공 도봉순은 언뜻 보기에는 힘이 없을 것 같은 가녀린 여성 캐릭터예요. 하지만 도봉순은 태어날 때부터 어마어마한 괴력을 가진 여성으로, 자신의 힘을 감추다가 사회악을 쳐부수는 걸 크러시(girl crush)를 보여 주죠.
이야기는 힘이 세다
저는 방금 <힘센 여자 도봉순>이란 드라마의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전달했어요. 공부하기 바빠서 아직 이 드라마를 보지 못한 친구들은 시간을 내어 한번 보면 좋겠어요. 순수한 마음과 열정을 가진 도봉순이 자신의 힘을 사용해 사람들을 돕고 사회악에 맞서며 세상을 섬기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거든요. 아마도 드라마 전편을 모두 보고 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야기꾼’이나 ‘이야기 전달자’가 돼, 도봉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한편 몸이 가진 육체적 힘보다 정신력에서 나오는 힘이 더 클 때가 있어요. 정신의 힘을 넘어서는 영혼의 힘도 있고요. 우리의 영혼이 힘을 낼 수 있는 근원은 바로 ‘이야기’예요. 수 천 년에 걸쳐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빠와 엄마를 지나 지금 내게까지 전해져 오는 이야기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하나님께서 이야기하신다
이번 달에는 《이야기는 힘이 세다》라는 책을 소개해요. 이 책의 부제는 ‘하나님의 위대한 이야기 속에서 나의 자리 찾기’예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전하시는 이야기는 무궁무진해요. 첫 창조의 순간부터 하나님께서는 사람과 온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이야기를 시작하셨어요. 동쪽으로 열린 창문을 통해 아침 햇살이 방 안을 가득 채우고, 밤이 되면 별들이 밤하늘에 멋진 그림을 그려요. 봄꽃이 떨어진 자리에는 가을이 되면 탐스러운 열매가 맺히고, 몸집을 키운 커다란 곰이 겨우내 잠을 자더니 새봄의 기운과 같이 굴 밖으로 나와 기지개를 켜요. 자연을 통해서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하지만 아무리 자연에 귀 기울여도 들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어요.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고 내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한 가지 방법을 마련하신 이야기예요. 그 방법은 하나님께는 큰 고통이었지만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스스로 결단하고 실행하셨어요. 이로써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은혜로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길이 열리게 됐죠.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자녀를 끝까지 지키시고 돌보신다는 이야기예요.
하나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원하셨어요. 그래서 ‘성경’을 주셨죠. 아직 믿음에 확신이 없는 친구들이 있다면, 이 위대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하나님의 진심을 믿어 구원에 이르기를 바라요.
하나님의 이야기에 참여하기
이 책은 모두 여덟 개의 이야기로 구성돼요. 창조하시고 축복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 구출하시고 선택하시는 하나님, 때로는 경고하시지만 결국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 구원받은 사람들을 파송하시고 마지막에는 승리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로 이뤄져 있어요. 창조에서 타락을 지나, 구원과 승리, 완성에까지 이르는 성경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커다란 하나님의 이야기에 참여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성경의 전체 플롯(plot)인 ‘하나님의 이야기’에 2024년 오늘을 살아가는 ‘내 이야기’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면, 친구들은 ‘힘센 이야기’ 속에 ‘힘센 그리스도인 주인공’으로 살게 될 거예요.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전하시는 힘센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는 이야기꾼(storyteller)과 이야기 전달자(the story-giver)가 되길 소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