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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예수님처럼 선택하고 결정하기

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Youth&Community Ministry)

경제학 용어 중에 ‘기회비용’이란 말이 있어요. 기회비용이란 ‘한 가지를 선택함으로써 포기해야 하는 다른 것들의 가치들 가운데 가장 큰 가치’를 말해요. 예를 들어, 짜장면과 짬뽕, 볶음밥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고민에서 짜장면을 선택했다면, 선택받지 못한 짬뽕과 볶음밥 중에 더 먹고 싶은 요리가 짜장면에 대한 기회비용이에요.


매일의 선택, 매 순간의 결정

어른의 삶도, 십대의 삶도 매일 선택과 결정의 연속이에요. 아침에 일어나 큐티하고 세수하고 밥을 먹고 가방을 챙겨 학교에 가요. 급식실에서 점심을 먹고 매점에 들러 빵을 사 먹고 하굣길에는 코인 노래방에 들렀다가 학원에 가죠. 그 후에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를 더 하다가 집에 와서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면서 잠들 때까지 십대의 모든 일상은 한순간도 멈출 수 없는 선택과 결정의 결과예요. 


예수님처럼 선택하기

삶 속에서 마주하는 선택 중에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의미 있는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할 일들도 있어요. 이 선택은 누구도 피할 수 없고, 꼭 마주해야 하죠. 

가령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어떤 분야에서 연구나 일을 하고 싶은지, 그래서 배우고 싶은 공부와 전공은 무엇인지, 전공 공부와 진로를 위해서는 어느 대학에 지원할지, 취업을 위해 어떤 훈련을 받고 무슨 자격증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이 있겠죠. 한편 학교나 직장이 정해지면 새로 이사할 지역은 어디로 정해야 할지, 어떤 성품의 배우자를 만나야 할지, 자녀는 어떤 철학을 가지고 양육해야 할지, 자녀들의 진로와 진학은 어떻게 도와야 할지, 새로 이사한 지역에서 교회는 어떻게 정해야 할지, 우리 동네에 들어서기로 한 장애인 시설에 대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지 등 개인과 가족, 이웃과 사회를 위해 중대한 선택과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은 삶에서 계속 이어져요. 

소소한 일상 속에 선택이나, 일생일대의 중대한 의사 결정 상황에서 그리스도인의 생각과 행동에 기준을 세울 수 있는 좋은 질문이 하나 있어요. 바로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예요. 선택과 결정을 위한 기준을 ‘내’가 아닌 ‘예수님’으로 정하고,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말씀하시고 행동하실까?”를 생각해 보면, 상황을 대하는 내 말과 행동, 관점을 결정할 수 있어요. 


주님의 제자로 살게 하는 질문: WWJD

이달에는 찰스 M. 쉘돈이 쓴 책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원제: What Would Jesus Do?; WWJD)를 소개해요. 1880년대에 목사였던 쉘돈은 미국의 산업이 크게 발전하고 있지만, 가난한 사람은 더 많아지고 실업자 수도 계속 늘어나는 암울한 현실을 보면서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라는 주제로 설교를 해요. 이후 그의 설교를 소설화해서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라는 책이 출간됐어요. 

이 책은 그리스도인이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가난, 고통, 비리 등의 문제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에 대한 통찰과 영감을 줘요. 단순히 착한 마음으로 하는 선행의 차원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그 공로를 경험한 그리스도인이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실제적이고 윤리적인 삶인 ‘제자도’를 훈련하게 하는 책이죠. 

헨리 맥스웰 목사를 찾아온 한 실직자의 증언과 갑작스런 죽음으로 시작된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라는 질문은, 주님의 형상을 닮기 위해 노력하는 제자들을 통해 신앙 운동(movement)으로 발전했어요. 책 속에 등장하는 신문 발행인, 대학 총장, 철도 공장 감독관, 목회자, 성악가, 자선 사업가가 던진 이 질문은 오늘날을 사는 십대 여러분의 질문이기도 할 거예요. 

집과 교회, 학교와 학원, 스터디 카페와 편의점, 코인 노래방과 길 위에서 새로운 선택과 탁월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