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14년 06월

궁궐 탐방을 통해 역사를 배워봐요

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파이디온선교회, 청소년사역 현장 연구가)

<큐틴> 친구들은 마음이 울적하거나 생각을 정리할 일이 생길 때, 홀로 찾아가는 특별한 장소가 있나요? 저에게는 서울 중심부에 있는 궁궐들이 바로 그런 곳이랍니다.

 

도심 속의 오묘한 궁궐
서울은 세계적으로도 복잡한 도시지만, 그 중심에 위치한 경복궁, 창경궁, 종묘 등의 궁궐은 멋진 자연과 함께 그 속에 어우러진 오랜 건축물들이 우리 마음에 큰 여유와 깊은 울림을 주지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반드시 답사해 보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어떤 곳인지, 대한민국에 사는 나는 누구인지에 대해 정리할 수 있을 거예요.


궁궐을 통해 만나는 우리 역사
이번 달 <큐틴> 친구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책은 바로 『쏭내관의 재미있는 궁궐 기행』입니다. 이 책은 궁궐을 단순히 소개해 주는 책이 아니라, 궁궐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우리 역사에 대한 책이에요. 이 책의 저자 송용진 선생님은 1999년부터 우리나라 궁궐에 매료되어 본격적으로 역사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2005년에 이 책을 지었답니다.


최근 궁궐의 모습을 담은 멋진 사진들과 역사 속의 남겨진 오랜 궁궐 사진들과 재미있는 글로 엮은 이 책은 출판과 함께 ‘올해의 청소년 도서’로 선정되었고요. 6월은 ‘나라 사랑의 달’이니까 꼭 한 번 읽어 보기를 추천해요. 조선 역사에서 일제 치하를 지나 지금까지 이어지는 생생한 우리 역사를 확인할 수 있을 테니까요. 

 

한양 그리고 한성
‘한양’이라고 알려진 조선의 수도는 네 개의 대문인 남쪽의 ‘숭례문’, 동쪽의 ‘흥인문’, 서쪽의 ‘돈의문’, 북쪽의 ‘숙정문’ 안쪽 공간을 말합니다. 원래는 이들을 서로 연결하는 도성이 있었는데 그래서 ‘한성’이라고도 불렸지요. 이 한성 안쪽에 다섯 개의 궁궐이 있는데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운궁(덕수궁), 경희궁입니다. 그리고 역대 임금과 왕비의 정신을 기리는 ‘종묘’도 궁궐의 형태로 남아 있고요. 종묘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답니다.

 

궁금했던 궁궐의 구조와 기능
각 궁궐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임금이 신하들과 나랏일을 보고, 국가 행사가 열리는 공간인 ‘외전’과 임금과 왕비의 개인적인 공간인 ‘내전’이 있죠. ‘내전’에는 왕비의 처소인 ‘중궁전’, 세자의 처소인 ‘동궁전’, 왕실의 휴식공간인 ‘후원’ 등이 있고요. ‘외전’에는 ‘정전’과 ‘편전’ 등이 있는데, 편전은 왕의 개인 집무실, 정전은 임금과 신하가 함께 업무를 처리하던 공식 공간이었습니다. 정전 앞 넓은 마당을 ‘조정’이라고 해요. 정전 중에서 가장 큰 규모는 경복궁의 ‘근정전’인데, 조선이 건국될 때 ‘정도전’이라는 신하가 ‘이 세상 모든 일은 부지런해야 다스릴 수 있습니다. 온 백성의 아버지이신 임금님도 부지런함으로(근(根)) 이를 다스려야(정(政)) 할 것입니다’라는 의미로 ‘근정전’이라고 이름 지어 태조대왕에게 올렸다고 해요.

 

가슴 아팠던 일제 치하의 흔적
쏭내관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는 사진은 근정전에 일장기가 걸린 오래된 흑백사진이에요. 일본제국주의가 우리 국권을 침탈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경복궁 근정전에 일장기를 건 사진이라고 해요. 궁궐의 역사 속에는 일제에 의한 안타까운 국권침탈의 역사도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지요. 이 책을 통해 예수님의 제자로서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한 번 굳게 다져볼 수 있을 거예요.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