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파이디온 선교회, 신언교회 중고등부)
이달에 여러분에게 추천할 책은 김기현 목사님과 고딩 김희림 학생의 『그런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요?』예요. 이 책은 고딩인 아들과 목사인 아버지가 서로 솔직하게 묻고 답하는 열 개의 편지로 된 책이에요. 2013년 국내 청소년 부문의 기독교출판문화상을 받은 책이니 하나님과 성경, 기독교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질문을 가진 친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 믿어요.
누구나 해 봤을 질문들
이 책은 아들과 아버지의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열 개의 주제를 다룬 후, 다시 아버지와 아들의 에필로그로 끝나요. 먼저 아들 희림이는 프롤로그에서 자신이 성장하면서 가졌던 기독교 진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죠. 아주 어려서는 ‘하나님은 어디에 계실까?’라는 의문을, 초등학교 시절에는 ‘하나님은 정말 학교에도 계실까?’라는 의문을, 중학교 시절 사춘기가 시작되면서는 ‘하나님은 고통 받는 사람 곁에도 계실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됐다고 해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지성과 감성이 자라면서 진리에 대한 의문도 함께 자라가게 마련이에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우리 <큐틴> 친구들도 다른 사람이 들으면 쓸데없는 소리라고 할지 몰라도, 틀림없이 혼자 힘으로는 풀지 못해 씨름 중인 의문들을 갖고 있을 거예요.
이 책은 기독교와 진리에 대한 의문에 해답을 주고 있는데, 진리를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논증하는 변증서라고도 불려요. 아마 여러분들도 희림이와 비슷한 질문들을 품고 있을 거예요. 악, 기적, 인간, 기도, 종교다원주의, 성경, 예정, 돈, 과학, 천국 등이 그것들이죠. 이 중에서 어떤 주제의 편지를 가장 먼저 열어 보고 싶나요?
악과 기적은 뭘까?
먼저 ‘악(evil)’의 문제를 다루는 첫 편지를 볼게요. 여기서는 ‘나쁜 놈들 전성시대인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왜 침묵하시는가?’를 묻고 있어요. 이에 대해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이유, 또는 악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은 바로 사람이야. 하나님의 사람 말이야”라고 대답하죠(27쪽). 악에 대해 악으로, 폭력에 대해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은 사단의 방식이며, 그 반대편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놓여 있어요. 그것이 악을 이길 수 있는 그리스도인의 기준이며 방법이고, 이 방법으로 사는 사람이 ‘악’의 문제 대한 대답이에요(32쪽). “우리는 하나님께서 결코 침묵하시지 않으신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할 사람들”이라고 결론을 내리지요(33쪽).
‘기적’ 편을 볼까요? 기적을 보는 시각은 곧 ‘이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 하는 세계관에 관련된 문제래요. 세상에 기적이 없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닫힌 사회, 곧 배타적이고 폐쇄된 세상일뿐이며 그런 세상은 절망으로 가득할 거예요. 어떤 새로운 교류나 소통도 없고 변화도 바랄 수 없으며, 발전과 희망이 없는 세상일 테니까요(51쪽). 아버지는 아들이 열린 세상,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에서 일어나는 하나님의 일에 마음을 열고 뛰어들기를 희망해요.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은 진리
희림이는 에필로그에서 이 열 개의 편지로 인한 자신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요. 첫째는 많은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고, 둘째는 많이 모르게 됐다는 것이죠. 서로 상반된 얘기지만, 이것이 좋은 변증서가 주는 지혜일 거예요. 알면 알수록 더 알아야 할 것들이 많이 보이면서 ‘내가 모른다는 것’을 고백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여러분들도 기말고사를 다 끝내 놓고, 이 쉽고도 어려운 변증서에 담긴 반전 매력에 푹 빠져보기를 바랄게요.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