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파이디온 선교회, 신언교회 중고등부)
이달에 <큐틴> 친구들에게 소개할 책은 『쇼핑이 죄가 될 때』 라는 책이에요. 혹시 이 책 제목을 보면서 마음이 뜨끔(?)하다면, 꼭 읽어보기를 강력 추천해요. 사실 저 역시도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앗, 내 이야기구나!’라고 생각했답니다.
꼭 필요한 것 vs 그저 욕망하는 것
이 책의 주제는 ‘필요한 것과 욕망하는 것 사이에서 분별력 갖기’에요. 저자가 쇼핑에 대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쇼핑’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을 채우는 의미에서, 기본적인 것 이외에 탐심을 갖고 욕망하는 것을 더 구입하려는 행위로 나아가는 것을 주의하라는 거예요. 꼭 필요하지 않은데도 그저 자신의 만족감을 채우고, 타인에게 보이기 위해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 그런 쇼핑을 주의하라는 것이죠.
토마스 칼라일은 ‘당신이 무엇을 소유했는지가 아니라 그 소유물로 무엇을 했는지가 당신의 진정한 가치관을 보여준다’라고 말해요(60쪽). 여러분이 갖고 있는 것(소유), 그 소유물을 갖게 되는 행위(쇼핑), 그리고 그 소유물로 무엇을 하기 원하는지(목적) 일련의 모든 행동들은 그 사람의 ‘진짜’ 가치관을 보여 주지요. 그러니 유명 브랜드의 옷, 신발, 가방, 화장품 등을 쇼핑하는 행위에 담겨 있는 마음의 문제를 살피고, 쇼핑에 대한 분별력을 가져야 하는 거예요. 매일같이 무엇인가를 사고 또 사는 이 시대에는 쇼핑에 대한 더 큰 지혜와 분별력이 요구돼요.
그리스도인에게도 중요한 쇼핑
저자는 이 책을 쓴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해요. “이 책에서 나는 일상적인 쇼핑 행위가 세계 차원에서 그리스도인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오늘날 미국 문화로 규정되어 있는 소비주의, 자본 만능주의, 탐욕적인 소비 행태를 비판적으로 관망하며 씨름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11쪽). 같은 시간을 사는 대한민국의 문화, 더 좁게는 대한민국 청소년 문화 역시 소비주의, 물질 만능주의, 탐욕적인 소비 행태와 무관하지 않으니, 여러분이 하는 ‘쇼핑’의 문제가 무엇인지 살피는 것은 의미 있는 도전이 되리라 믿어요.
경계! 소비주의와 물질주의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돼 있어요. 1장에서는 소비주의와 물질주의가 어떻게 미국을 자본주의 사회로 만들었는지를 설명해요. 사람보다 상품을 더 가치 있게 여기는 풍조 속에 있는 우리나라에 대해 고민할 수 있을 거예요. 2장에서는 쇼핑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입장을 다뤄요. 3장은 쇼핑 행위에 대한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그리스도인의 입장에 비춰 쇼핑에 대한 이해를 넓히죠.
1장의 표지에는 ‘우리는 과거에 문명을 건설했지만, 지금은 쇼핑몰을 세우고 있다’라는 말이 나와요. 철학자 데카르트의 말에서 빌려 온 ‘나는 쇼핑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소제목도 보이고, 체인점 증가에 따른 ‘사회의 획일화’ 문제도 짚어 주고 있죠. 또한 쇼핑을 포함하는 모든 삶과 관련해 ‘관찰하라, 판단하라, 행동하라’는 신앙적 원리를 적용해 볼 것을 제안해요. ‘쇼핑은 죄악인가?’(115쪽)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쇼핑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도록 내버려 둬, 쇼핑이 우리의 정체성과 세계와의 관계를 규정짓기 시작하면, 그것은 잘못된 가치관을 드러내는 지표일 수 있다’라고 지적해요.
분별력과 지혜가 필요한 우리!
마지막으로 저자는 ‘쇼핑에 지배당하는 삶은 복음이 아닌 다른 무엇에 지배되는 삶이다. 따라서 만일 쇼핑하기 위해 산다면,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지 않은 것이다’라고 얘기해요. 쇼핑 자체는 문제가 아니에요. 그러나 쇼핑 행위에 담긴 마음의 문제와 세계로 이어지는 문제들을 꼭 살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지혜롭게 분별하며 쇼핑하는 <큐틴> 친구들이 되기를!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