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신언교회 중고등부)
이달에 <큐틴> 친구들에게 소개할 책은 『꿈, 지금 꼭 정해야 하나요?』예요. 제목만 읽어도 “맞아요, 꼭 그래야 해요?” 하고 공감하게 되지 않나요? 이 책은 꿈에 대해 진지하게 묻는 청소년들에게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가진 여러 선생님들이 깊은 공감과 함께 꼼꼼하게 답해 주신 책이랍니다.
네 정체가 무엇이냐
에릭슨(Erickson)이라는 심리학자는 ‘자아정체감의 확립’이 청소년기(12~20세)의 특징이라고 말했어요. 자아정체감이란, ‘난 누구지?’, ‘난 무슨 일을 잘하지?’, ‘가정과 학교, 교회와 사회 속에서 내 역할은 뭘까?’, ‘난 어떤 삶을 살아야 하지?’ 등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그 답을 찾는 과정 중에 확립하게 되는 자기 이해예요.
청소년 시절은 사회적, 직업적 탐색이 가능한 때로, 자신의 역할,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 등을 놓고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정하는 시기죠. 그런데 이 과정에서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상당한 갈등에 부딪히기도 해요. 자아정체감을 일찍 확립하는 청소년들은 부모님의 기대나 선생님의 조언, 사회의 강요와 압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만은 않아요. 오히려 그것에 맞서 자신의 생각을 유연하게 설명하거나 설득하기도 하고, 때로는 반목하며 맞서 싸우기까지 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감을 스스로 확립해 나가요.
자신감이 넘치고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설명하며, 감정에 따라 함부로 행동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주도적으로 목표를 세워 차근차근 이뤄 가는 친구가 있다면, 지금 자아정체감을 확립해 가는 청소년기의 과제를 충실히 수행 중인 거랍니다.
꿈, 비전, 목표... 때론 어렵게만 느껴져요.
자, 이 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는 역시 ‘꿈’이지요. 이 꿈을 때론 ‘비전’ 혹은 ‘목표’라고 표현하기도 해요. 꿈과 비전, 목표가 명확해지면, 이를 이루기 위한 넓은 범위의 직업군과 구체적인 직업을 정할 수 있게 되죠. 원하는 직업을 발견하고 나면, 그것을 이루기 위한 진로 및 학습 과정을 만들어 갈 수 있어요.
교회에서도 ‘꿈’과 ‘비전’에 관한 설교를 많이 들을 거예요.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꿈을 꿔라’,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기억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살라’,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께서 언젠가 그 꿈을 이루게 하신다’ 같은 주제의 설교를 들어 봤지요?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 내게 꿈과 비전, 인생의 목표를 주시길 기도했을 것이고, 오늘도 하나님의 꿈을 이루며 살게 해 달라고 매일 기도하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여전히 2016년의 대한민국과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사는 청소년들에게 어쩌면 ‘꿈’과 ‘비전’, ‘진로’는 모호하고 어려운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겠어요. 많은 어른들도 청소년기에 그랬던 것처럼요.
빨리 찾으려 말고, 꿈다운 꿈을 찾아야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 있어요. 1부에서는 꿈에 대해 생각해 볼 겨를이 없는 청소년들을 위로하고, 2부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꿈꾼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해요. 3부에서는 내 꿈 앞에 놓인 걸림돌과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어요. 꿈과 진로에 대한 청소년들의 갈팡질팡한 불안과 고민을, 학교 현장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하는 선생님들이 따뜻한 공감의 언어로 조언해요.
숙제를 해치우듯 꿈을 정해서는 안 돼요. 건강한 자아정체감을 갖고, 하나님 안에서 삶에 대한 자신감과 행복을 찾는 것이 우선이죠. 그래야 정말 꿈다운 꿈을 찾아낼 수 있어요. 선생님들의 지혜로운 조언들이 자아정체감을 확립하고 인생의 꿈을 정하기 원하는 <큐틴>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요.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