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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7월

네 마음에 귀를 기울일게

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신언교회 청소년부)

우리 사회의 최근 토론 주제는 ‘소통’(疎通)이에요. 소통이란,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또는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을 뜻해요. 어느 정당에서는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SNS 소통 특별 위원회’를 만들기도 했어요. SNS를 많이 활용하는 청년들과 특히 더 잘 소통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런 위원회를 만든다고 과연 소통을 더 잘할 수 있게 될까요?


소통을 잘 하려면?
열 살이 된 첫째 딸이 어느 날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엄마는 말이 잘 통하는데, 아빠는 말이 안 통해.” 비록 소통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엄마와는 소통이 잘 되는데 아빠와는 소통이 잘 안 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소통을 주제어로 인터넷을 검색하면 ‘소통의 중요성, 유재석 명언 9가지’라는 글을 찾을 수 있어요. 국민 MC로 알려진 개그맨 유재석씨의 말을 모은 글이에요. 모두 아홉 개의 단문 중, 여덟 개는 말하기와 관련된 내용이죠.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이라면, 뒤에서도 하지 마라’, ‘목소리의 톤이 높아질수록 뜻은 왜곡된다’, ‘귀를 훔치지 말고 가슴을 흔드는 말을 해라’,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라’ 등이에요.
반면, 나머지 한 문장은 ‘듣기’와 관련된 내용이에요.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진다’라는 단문으로, ‘굿토커(Good Talker)를 완성시키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굿리스너(Good Listener)가 되는 것이다. 말을 독점하는 사람은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라. 들을수록 내 편이 많아진다’라는 추가 설명이 붙어 있어요.


경청은 최고의 배려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사람의 특징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예요. 뜻이 통해 서로 오해가 없으려면,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해요. 그러면 내 말과 상대방의 말이 다르지 않고 그 뜻이 같다는 것을 확인할 수도 있어요. 내 말은 좀처럼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 말만 하는 사람과 마주하고 있거나, 일방적으로 내 말만 하고 있으면 서로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없죠.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말하기’보다 ‘듣기’를 먼저 해야 해요. 내 생각은 일단 멈추고, 상대방의 말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듣는 거예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라거나,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군’이라고 생각하면 상대방의 말을 존중하며 들을 수가 없죠.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귀를 기울여 제대로 듣는 행위를 ‘경청’(敬聽)이라고 해요. 자기 의견을 주장하며 말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여 경청하는 것이 함께 승리하기 위한 가장 탁월한 방법이에요. 내 말을 경청해 주는 사람은 나를 배려해 주는 사람일 거예요. 다른 사람을 배려해 주는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들이 늘 가까이하기 마련이죠.


마음의 소리를 듣다
이달에 소개할 책은 『경청』이라는 책이에요. 악성 종양으로 청신경에 문제가 생긴 어느 아버지의 이야기가 담겼죠. 절대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완고한 주인공이 바이올린을 만들며 ‘경청’을 배워요. 그러자 많은 사람과의 관계가 회복되죠. 중년 가장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인데, 읽다 보면 직장 생활을 하시는 아빠의 마음의 소리도 ‘경청’할 수 있을 거예요.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우리 이제 주위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볼까요?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