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신언교회 청소년부)
새로 시작한 2학기,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마음가짐에 따라 일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듯이, 어떤 마음으로 이번 학기를 시작하느냐에 따라 학기 말의 소감도 달라질 거예요. 새 학기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을 점검하고 ‘특별히 더 멋졌던 2016년 2학기’를 만들어 볼까요?
솔직함 vs 뻔뻔함
5학년 때의 일이었어요. 개학한 날 담임선생님이 상기된 목소리로 방학 중 소집일에 학교에 나오지 않았던 친구들을 자리에서 일으켜 세우셨죠. 꽤 많은 친구가 일어났고, 그중 저도 있었어요. 1분단 맨 앞에 있던 친구부터 차례대로 이유를 물으시고는 정당한 이유가 있으면 자리에 다시 앉히고, 그럴 만한 이유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앞으로 불러 엉덩이를 두세 대 때리셨어요. 그때는 그랬답니다.
제 차례가 되자 정말 소심한 마음과 목소리로 “오기 싫어서 안 왔습니다…”라고 대답했어요. 담임선생님은 제 대답에 당황스러워하셨지만, “정직하게 대답했으니까 자리에 앉아”라고 말씀하셨어요. 좋은 대답은 아니었지만 저의 정직한 대답이 선생님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아요.
그 후 1년이 지난 6학년 2학기 개학식, 역시나 저는 방학 중 소집일에 참석을 하지 않았고, 똑같은 상황을 맞이하게 됐죠. 제 차례가 되자, 정말 용감하게도 저는 “네, 오기 싫어서 안 왔습니다”라고 당당히 대답했고, 어이없어하시던 선생님은 교실 앞에서 저를 다른 친구들보다도 더 크게 혼내셨어요. 역시 극적인 반전은 단 한 번뿐이었죠.
마음이 빚어낸 결정적 차이
똑같은 상황, 똑같은 대답의 두 사건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죠. 그것은 사건과 상황, 사람을 대하는 저의 마음가짐과, 그 마음가짐으로부터 겉으로 드러나는 저의 행동 양식이었어요. 5학년 때는 차마 거짓말을 할 수 없었기에 부끄러워도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던, ‘고백’ 차원의 대답이었어요. 반면 6학년 때의 대답은 ‘이렇게 하면 또 잘못을 그냥 넘어가고 책임을 피해 갈 수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한 대답이었어요. 베테랑이셨던 두 선생님은 그런 차이를 정확하게 구분해 내실 수 있었던 거죠.
마음의 거울, 태도
어떤 일이나 사건, 상황 등을 대할 때의 마음가짐과 그 마음가짐이 겉으로 드러난 자세를 ‘태도’라고 해요. 태도가 어떤지를 보면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까지도 알 수 있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이야기할 때와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이야기할 때를 생각해 보면 ‘태도’가 쉽게 이해될 거예요.
아무리 태도를 위장한다고 해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쑥 보이는 태도에서 본심이 읽힐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죠. 종종 ‘태도가 그게 뭐야’라는 말을 듣고 억울한 감정이 든다면, 자신의 본심과 태도를 일치시키거나, 부정적으로 보이는 태도에 변화를 주는 노력이 필요할 거예요.
이달의 책은 줄리 데이비의 『십대들을 위한 인성 교과서 : 태도』 편이에요. 큼직한 그림과 글씨를 보고 이 책을 쉽다고 여길 수 있지만, 그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단순히 지적 동의를 구하는 책이 아니라 마음의 변화로부터 시작해 생각과 말의 변화, 행동과 삶의 변화를 강력히 요청하기 때문이죠. 진지하게 이 책을 읽다 보면 예수님 제자로서의 바른 태도를 깊이 생각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 거예요. <큐틴> 친구들 모두 예수님을 닮아 겸손한 태도를 갖추게 되기를 바라요.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