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WE’ Ministry)
여러 가지 일이 한꺼번에 겹쳐 복잡한 마음으로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한 적이 있나요?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베개에 머리를 묻고 나면, 이내 잠이 들죠.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도 가볍게 말아 쥔 주먹으로 베개를 툭툭 내리쳐 모양을 바로 잡고 나면, 다시 숙면에 들기도 합니다.
단잠에 빠져드는 것처럼
지난 3월, 새 학년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걱정했던 일들이 있었을 거예요. 새로운 교실에서 낯선 친구들과의 첫 만남은 적지 않은 스트레스였을 테고요. 더 많아지고 어려워진 공부 때문에 부담이 컸을 거고, “네 꿈은 뭐니?”라고 묻는 사람들의 질문도 많이 불편했을 거예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반 친구들과도 친해져 마음을 나누는 친구를 사귀기도 하고, 수업에도 집중하면서 작년보다는 내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게 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안도의 숨을 내쉬기도 했을 거예요. 마치 단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베개를 정리하곤 깊은 잠에 빠져드는 것처럼 말이죠.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자에게 단잠을 주셔
시편 127편을 쓴 시인은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 127:2)라고 노래해요. 이 고백은 어떤 뜻일까요? 중·고등학생들의 고된 학교생활과, 어려운 형편에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힘든 삶 가운데서 깊은 잠을 자는 건 힘든 일이에요. 몸을 이리저리 돌려 봐도 걱정과 고민으로 머릿속이 가득하다면 쉽게 잠들지 못하는 건 당연해요.
그러나 시인은 모든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다고 말해요.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랑하시기 때문이죠. 남들이 보기에는 체념하는 듯 보일지라도, 삶의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다 말씀드리고 “하나님, 이제 하나님께서 이 모든 걱정과 염려의 문제를 다 해결해 주세요”라고 기도하는 사람은 비로소 깊은 잠을 잘 수 있어요. 내 편에서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지기 때문이에요.
끙끙대지 말고 하나님께 맡겨!
하나님께서는 자신에게 엄청난 신뢰를 보이는 사람을 사랑하세요. “내 힘으로는 안 되고, 오직 하나님만이 가능하세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을 ‘인정’하는 사람이에요. 우리의 선한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는 문제를 혼자 끌어안고 끙끙대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며 자신에게로 가지고 나오는 사람을 ‘사랑’하시고 도우시죠.
근심과 걱정과 모든 염려를 하나님께 다 맡기면,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머리맡에 놓인 베개를 툭툭 쳐서 깊은 잠을 위한 잠자리를 마련해 주세요. 하나님의 크고 따뜻한 손길을 느낀 사람은 평안한 잠을 잘 수 있어요.
하나님께 전폭적인 신뢰를 드릴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잠자리에 들기 전, 두 손 모아 기도하기 전,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거예요. 모든 걱정을 하나님께 맡기고 쉴 수 있는 말씀의 베개를 준비하는 거예요. 오늘 했던 큐티 본문을 기억하고 다시 한번 깊이 묵상하며 말씀 안에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되면 깊은 잠을 잘 수 있어요.
이달에 소개하는 책 『주니어 묵상집』은 작가 프랜시스 리들리 하버갈이 지은 31일간의 말씀 묵상집이에요. 저녁의 ‘작은 베개’ 묵상과 새 아침의 ‘종소리’ 묵상이 여러분의 삶을 평안과 능력으로 안내할 거예요. 큐티와 함께하는 좋은 묵상 글과 찬송 시로 하나님께 신뢰를 드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요. <큐틴>친구들, 이제 푹~ 잘 자요~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