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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찰떡같은 사랑 표현

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WE’ Ministry)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라는 말이 있어요. 말하는 사람이 횡설수설해도 듣는 사람이 말하는 사람의 내용과 숨은 의도까지 간파해서 제대로 알아들을 때 주로 쓰는 표현이에요. 음악회 참석을 위해 택시를 탄 어떤 손님이 “예술의 전당으로 가 주세요”라고 말해야 하는데 그만 “전설의 고향으로 가 주세요”라고 말했고, 이를 들을 택시 기사님은 신기하게도 ‘예술의 전당’ 앞에 손님을 무사히(?) 내려 줬다는 일화도 있죠.


너, 정말 나를 사랑하는 게 맞아?
분명히 잘 알아듣게 말한 것 같은데도, 진심이 전혀 통하지 않거나 진심은 커녕 상대방이 내 말의 내용과 뜻도 못 알아듣는 것 같아 속상할 때가 있어요. 특별히 ‘사랑의 말’이 그래요. 이성 간의 사랑뿐 아니라, 부모와 자녀, 형제와 자매, 친한 친구 사이에 이르기까지 사랑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받아 주지 않을 때, 서운하고 속상해요. 아무리 큰 목소리로 “사랑해!”라고 말해도, “정말이야?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그 사랑을 나에게 보여 줘”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멘붕’이 와요.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5가지 사랑의 언어
상담가인 게리 채프먼 박사는 ‘어떻게 하면 내 사랑을 다른 사람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이 내게 어떻게 사랑을 표현할 때, 나를 사랑한다고 깊이 느끼는가?’를 주제로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연구했어요. 그 결과 사랑을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5가지의 일정한 방식을 발견했죠. 이것은 마치 ‘언어’와 같아요.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는 의사소통을 잘할 수 없는 것처럼, 서로 다른 ‘사랑의 언어’를 가진 사람들 역시 자신의 언어만으로 사랑을 표현하면, 그 사랑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게리 채프먼 박사가 찾은 사랑의 언어 5가지는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십’이에요. 실제로 ‘말’로 표현되는 것은 ‘인정하는 말’뿐이고, 나머지 네 가지는 특별한 ‘행동’과 관련돼요. “네가 우리 반에 있어서 반 분위기가 항상 좋아”, “이번에 네 발표가 아주 좋았어”와 같은 ‘인정하는 말’을 들을 때 ‘사랑받는다’라는 느낌이 크게 드는 사람이 있어요. 어떤 친구들은 ‘함께하는 시간’에 크게 감동받아요. 등하굣길을 함께하는 친구, 점심시간에 같이 밥을 먹는 친구, 깊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친구 등 의미 있는 시간을 같이 보내는 친구를 보며 ‘나를 사랑하는 친구’라고 생각해요.
어떤 친구는 유독 선물에 약한 친구가 있어요. 작은 선물에도 마음 씀씀이가 느껴지면 ‘나를 사랑하는 친구’라고 생각해요. ‘봉사’를 사랑의 언어로 생각하는 친구도 있죠. 숙제를 도와주거나, 학교생활의 추억을 담은 영상을 만들어 주는 등 실제적인 도움을 줄 때, ‘사랑받는다’라고 느껴요. 마지막 사랑의 언어는 ‘스킨십’이에요. 슬픈 일을 겪을 때 말없이 안아 주거나, 등을 두드려 격려해 주고 손을 꼭 잡아 힘을 더해 줄 때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해요.


네 사랑의 언어로 내 사랑을 표현할게
여러분에게도 자신만의 ‘사랑의 언어’가 있어요. 이달의 책을 통해 자신의 ‘사랑의 언어’는 무엇인지 확인해 보고, 친구들과 선생님, 부모님의 사랑의 언어는 무엇인지 살펴봐요. 그러고 나서 상대의 사랑의 언어로 여러분의 사랑을 표현해 봐요. 그러면 여러분의 사랑을 제대로 보여 줄 수 있답니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지’라고 말하지 말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쉬운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로 ‘찰떡’같이 사랑을 표현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 모두 사랑을 잘 표현하며 서로를 보듬어 봐요.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