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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6월

하나님이 계셔야 할 자리

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Youth&Community Ministry)

 군산에 있는 한 교회 청소년부 제자훈련에서 『팀 켈러의 내가 만든 신』을 필독서로 읽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책을 다시 살펴본 후 괜한 걱정이었음을 알았어요. <큐틴> 친구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내용이고, 예수님의 제자로 살기 원하는 청소년이라면 마땅히 고민해야 할 주제를 담고 있더라고요.


우리가 원하는 것
이 책의 저자인 팀 켈러 목사님은 뉴욕 맨해튼에서 리디머교회(Redeemer Presbyterian Church)를 섬기고 있어요. 높은 수준의 문화를 자랑하는 뉴욕 중심가에서 과연 사람들이 교회를 찾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어요. 부끄럽게도 ‘뉴욕 사람들에게 교회는 지루한 곳이 아닐까, 매력적인 곳이라고 느끼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염려도 하게 되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주일이면 많은 뉴요커들이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리디머교회를 찾아요. 뉴욕을 삶의 기반으로 두고 사는 청년들은, “화려한 무대를 보기 원한다면 우리는 쉽게 뮤지컬 공연장을 찾을 것이다. 여기는 뉴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주일 아침에 경험하고 싶은 것은 화려한 공연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예배이며, 우리가 듣고 싶은 것은 자기 계발을 위한 7가지 방법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라고 말해요.


복음을 외치다
뉴욕의 한복판에서, 팀 켈러 목사님이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바로 ‘복음’이에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회에서 경험하는 수준 높은 문화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에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안정적인 삶을 흔들어 당연히 여겼던 것들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하고, 주님의 제자로 살겠다고 다짐하게 만들죠.
화려한 문화가 넘쳐 나는 도시의 한복판에서 ‘복음’을 외치는 팀 켈러 목사님의 책은 복음을 중심에 두고 살아야 할 그리스도인들이 마주하는 헛된 우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줘요. 이 책의 원제는 ‘COUNTERFEIT GODS’로, ‘모조의’, ‘가짜의’ 신들이라는 의미에요. 『내가 만든 신』이란 우리말 제목은 원제의 의미를 잘 살린 것이라 생각돼요. 특히 ‘하나님 자리를 훔치다’라는 우리말 부제는 이 책을 꼼꼼히 읽어야 할 이유가 될 거예요.


무엇이든 우상이 될 수 있다
팀 켈러 목사님은 프롤로그에서 ‘우상, 생각보다 더 위험하다’라고 말하고, ‘내가 만든 신은 반드시 나를 배신한다’고 선언해요. 처음에는 내가 만든 우상이 나를 섬겼는데, 어느 순간 우상은 내 주인이 돼 있고, 내 경배를 받고 있는 거죠. 놀랍게도 ‘내가 만든 신’의 목록에는 평생 소원, 사랑, 돈, 성취, 권력, 문화와 종교가 올라 있어요.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들, 로맨틱한 사랑과 성관계, 풍족한 소유와 화끈한 소비, 한계를 뛰어넘는 성취, 정상에서 휘두르는 힘, 은혜 없는 종교 생활마저도 우리의 ‘우상’이 돼 버리는 거예요.


하나님을 주인으로
요즘 청소년들은 아이돌의 노예가 된 것 같아요. 아이돌을 따르고 섬기고, 심지어 경배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현실이죠. 하지만 해결책은 있어요. 우리의 전인격(全人格)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과하고, 마음의 중심, 곧 우상이 놓인 바로 그 자리에 원래 주인이신 하나님을 모시는 거예요. 아이돌을 걷어 낸 자리에 하나님을 모시고 다시 하나님을 높이는 거죠. 그분은 대체 가능한 우상이 아니라,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이시니까요.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