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Youth&Community Ministry)
저는 고등학생 때 ‘성화회’(聖火會)라는 기독학생 동아리에서 활동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의 동아리는 더욱 ‘교실 공동체’와 함께 학교생활의 한 축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위아래로 두 학년씩의 선후배와 연결되는 동아리는 책임과 권리, 의무와 헌신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었죠. 특별히 그리스도인으로 구성된 기독학생 동아리는 학교에서도 믿음을 지키고 신앙을 훈련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공동체였어요.
두 가지 질문
4월의 어느 토요일 점심, 성화회를 돕던 인근 교회의 간사님과 중식당에서 짜장면을 먹은 적이 있어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당시 간사님께서 던지신 질문 두 개가 지금도 잊히지 않아요.
첫 번째 질문은 “너는 영원(永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니?”였어요. 저는 ‘시간에 처음이나 끝이 없는 것’이 아니냐고 대답했죠. 간사님은 맞다고 하시며 두 번째 질문을 하셨어요. “너는 영원에 대해 어떻게 알게 됐니?” 저는 어렴풋이 영원의 개념을 알고 있었을 뿐 ‘영원’의 정의를 누군가에게 따로 배운 적은 없었어요. 정말 ‘그냥’ 알고 있었던 거예요. 대답하기 어려워하자 간사님께서는 제가 그것을 아는 건 ‘영원’이 실제(實際)로 실재(實在)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영원’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영원한 분이시기 때문에 피조물인 우리가 영원의 개념을 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셨어요. 또 ‘영원’과 관련된 말인 ‘영생’(永生)은 ‘영원히 산다’는 사전적인 뜻을 넘어 ‘영원하신 하나님과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덧붙여 말씀해 주셨어요.
구원의 참된 의미
모든 사람은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영원’한 삶을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정하게 돼요. 예수님을 나의 구원자이자 주님으로 믿고 고백한 사람은 하나님과 함께 영원한 삶을 살게 되죠. ‘구원’이라는 말에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돼 하나님과 함께 영원히 산다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에요. 또 그 구원은 죽음 이후의 삶, 즉 천국에 가는 것만이 아니라 지금 이 땅에서도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하나님 나라 백성의 특권을 누리고 책임을 다하며 사는 것임을 알 수 있어요.
비록 지금 간사님의 이름과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간사님이 던진 두 개의 질문만큼은 아직도 생생해요. 이 질문은 당시 하나님을 믿는 청소년으로서 고민하고 있던 신앙과 삶이라는 두 개의 축 가운데, ‘신앙’의 축을 바로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신앙의 축을 바로 세워 주는 책
‘구원’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큐틴> 친구들이 있다면 김덕종 목사님이 쓰신 『구원받았나요?』라는 책을 추천해요. 1부 ‘구원의 역사’에서는 구원의 방법인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이야기하고, 2부 ‘구원의 적용’에서는 구원의 효력이 발생하는 ‘믿음’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풀어서 설명하고 있어요.
책 전체에서 파란색 글씨로 된 성경 말씀을 따라가다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구원’과 구원으로 얻게 되는 ‘하늘의 복’을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이것은 신앙과 삶의 두 축 가운데서 ‘신앙’의 축을 바로 세우는 데 도움을 줄 거예요. ‘구원’에 관한 의문이 해소되는 경험을 친구들과 공유한다면,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한 ‘삶’의 다양한 과제들을 함께 성찰하고 연구하며 실천할 수 있게 될 거예요.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