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Youth&Community Ministry)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일 중 하나로, 누군가에겐 쉽지만 누군가에겐 꽤 어려운 일은 무엇일까요? 물론 정답은 없어요. 아니, 여러 가지가 정답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정리’는 그 정답 중 하나예요. ‘정리’는 살아가면서 반드시 필요한 일 중에 하나예요. 그 자체가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잘 정리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책상이나 책장, 서랍이나 가방, 컴퓨터 바탕화면이나 스마트폰 첫 화면도 정리가 필요해요.
복잡한 머릿속이나 실타래처럼 얽혀 버린 친구 관계를 떠올릴 때면, “정리가 필요해”라고 말하게 되기도 하죠. 어떤 물건을 찾을 때, 정리가 잘돼 있지 않은 방에서는 좀처럼 찾기가 어려워요. 특히 시간에 쫓겨 급히 찾으려 하면 더 그렇죠.
정리의 각기 다른 개념
어떤 친구들은 나름대로의 규칙을 만들어 매일 사용하는 물건, 자주 쓰는 물건, 가끔 쓰는 물건 등으로 구분해서 책상 위, 책상 서랍, 책장, 수납장, 방바닥 등에 배치해 두기도 해요. 하지만 엄마 눈에는 여러 물건들이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하나도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보일 뿐이어서 “제발 좀 정리하고 살아라!” 하는 날 선 목소리를 듣게 되지요. 이처럼 정리에 대한 개념이 서로 맞지 않으면 심각한 가정불화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정리의 효과
‘정리’의 사전적 정의는 ‘흐트러진 것을 가지런히 바로잡음’이에요. 이것저것 정리되지 않은 채로 흐트러진 물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어디에 어떤 물건을 뒀는지 기억하기만 해도 꼭 필요한 순간에 시간과 에너지 소모를 줄여 찾을 수 있어요. 별것 아닌 일 같아도 정리가 주는 도움이 무척 커요. 서랍 속, 책상 위, 책장, 가방, 공부방, 컴퓨터 바탕화면, 스마트폰 첫 화면 등 일상생활에서 정리가 필요한 곳은 무척 많아요. 비단 손이 닿는 곳뿐만이 아니에요.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들을 잘 정리할 수 있다면, 유익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만들어 내는 데 큰 도움이 돼요. 공부하기 전에 책상과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습관은 공부의 효율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고요. 정돈된 환경은 집중력을 키워 주기도 하거든요.
성경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한 책
정리가 필요한 일들이 참 많은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성경’에 대한 정리예요. 잘 정리해 놓으면, 그리스도인으로서 평생 도움이 될 거예요. 이달의 책,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성경 읽기》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기 위한 친절한 지식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요. 마치 성경을 주제별로 정리한 큰 책장이나 박물관과 같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다 보면, 66권의 신구약성경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게 될 거예요.
고가 히로시, 마카베 이와오, 요시오카 야스코 목사님은 이 책을 편집하고 저술한 이유를 ‘성경=어렵다=재미없다’라는 잘못된 등식을 가진 사람들이 그 생각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성경 인물들을 따라 정리한 거고요.
많은 그림과 지도, 도표와 연표, 가계도 등을 살피며 신구약성경 속의 인물들을 탐구하다 보면, 어느덧 구약의 400명의 인물들을 지나 예수님을 만나게 되고, 예수님을 따랐던 제자들의 이야기를 지나 예수님을 닮아 가기 위해 힘쓰는 여러분 자신과 만나게 될 거예요. 그 영광스러운 성경 인물 계보도 안에 여러분의 이름도 추가되길 기대해요. 누군가가 또 정리하게 될 《한국교회 인물사》에 여러분의 이름이 실리는 것을 꿈꿔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