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성경학교 편 * 응답하라, 1980년 여름성경학교!
인간이 추억을 먹고 사는 존재라고 말하는 것은 아마도 과거의 좋은 기억들이 현재의 나를 만들어 놓았고, 또 현재의 좋은 기억들이 나를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의 기억은 자신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남기 때문에 나쁜 것은 서서히 잊히고 좋은 것만 남게 된다. 그래서 추억은 실제 사실보다 더 아름답게 남는다고 한다. 내 초등학교 시절인 1980년대가 좋은 추억으로 남는 것은 아마 이런 까닭일 것이다. 거기에 또 다른 이유를 덧붙이자면 여름이라는 계절을 빼놓을 수 없다. 고향인 강원도 산골에서 초등학생이 할 수 있는 오락거리는 많지 않았다. 도시 아이들 손에 들린 게임보이는 먼 외계의 물건처럼 여겨졌고, 하교 중 들렀던 오락실 역시 넉넉하지 않은 시골 아이가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는 아...
문화읽기
2014년 0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