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픈 자들의 친구 되기
부부 관계가 어려운 이들을 상담하다 보면 내가 봐도 이혼하는 게 훨씬 나아 보일 때가 있다. 관계 회복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데, 무조건 참고 살라는 말을 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이혼을 권유할 입장도 아니니 곤란할 때가 많다. 하지만 생명의 위협이 있거나 매우 심각한 언어폭력과 습관적인 외도 또는 중독에 빠진 배우자와의 이혼을 상담하는 경우에는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게 된다. 부부가 같이 사는 것만이 해답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이혼을 선택하게 됐을까’라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공감한다. 그러나 아직도 세상은 차갑고 냉정하다. 이혼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사람들은 거리감을 둔다고 한다. 본인의 이혼 사실을 직장에 알리기는 알려야 하는데, 사람들의 시선과 편견이 두려워 난감해하는 경우도 많이...
과월호 보기
2016년 0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