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건 사람이다
은퇴 후엔 어떤 인생이 남아 있을까? 영화 <어바웃 슈미트>(2002년)를 보면 그 일면을 상상해 볼 수 있다. 미국 남부 대형 보험회사에서 40여 년을 근무하다 은퇴하게 된 슈미트 상무(잭 니콜슨)의 퇴임축하연은 근사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아직 은퇴하지 못했다. 은퇴한 다음날 아침, 책상머리에 앉아 돋보기를 쓰고 우편물을 뜯어보던 슈미트. 급기야 회사에 가서 뭐 좀 도와줄 일 없냐고 말을 건넸다가 면박만 당하고 돌아온다. 게다가 아내가 뇌졸중으로 급사하고, 하나밖에 없는 딸마저 그를 거부했다. 그런데 그때 탄자니아의 어린이 ‘엔구두’에게서 한 통의 편지를 받고 자신의 존재감을 회복한다. 엔구두는 슈미트에게서 하루에 77센트(1천 원)를 후원받는 어린이였다.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고 가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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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