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의 고통을 잊게 하신 하나님
가난한 전도사의 아내가 되어 작은 월세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 나는, 10년 전 여름을 잊을 수 없다. 정부의 신혼부부 정책의 혜택을 받아 월세방을 벗어날 수 있었는데,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기쁨도 잠시였다. 준비해야 하는 수많은 서류들과 자신들의 정보가 정부 기관에 보고돼야만 한다는 사실에 난색을 표하는 집주인들, 그리고 만삭의 몸으로 집을 알아보러 다녀야만 했던 상황들이 많이 힘들었다.다행히 만삭인 내가 안쓰러워 보인다며, 흔쾌히 동의해 준 집주인을 만나 드디어 전셋집을 계약하고 돌아온 날 저녁, 그동안 무리를 해서인지 몸이 좋지 않았고, 결국 양수가 먼저 터져 버렸다. 첫 출산의 두려움 속에 남편과 나는 즉시 병원으로 향했다.분만 촉진제를 맞고, 하늘이(태명)가 나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촉...
과월호 보기
2020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