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그릇
동물들이 모여 학교를 세웠다. 교과목은 수영, 달리기, 오르기, 날기. 학생들은 모든 과목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토끼는 반에서 달리기를 가장 잘했다. 그러나 형편없는 수영 실력 때문에 물에서 너무 오래 훈련하느라 다리 통증이 심해져 결국 달리기에서 꼴등했다. 오리는 수영엔 탁월했다. 그런데 달리기는 너무 느려 밤늦게까지 개별 과외를 받았다. 1주일 후, 오리는 수영마저 탈락 위기에 처했다. 물갈퀴가 다 닳아버렸고 날개 깃털이 남김없이 빠져버린 것이다. 다람쥐는 오르기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러나 날기만 하면 좌절을 맛봐야 했다. 나무 사이를 뛰어다는 건 식은 죽 먹기지만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느라 죽을 맛이다. 지칠 대로 지친 그는 결국 오르기, 달리기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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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