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고 샘이 깊은…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니 꽃이 좋고 열매도 많이 열린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그치지 않으니 내를 이루고 바다로 흘러간다.우리가 잘 아는 용비어천가의 앞부분이다. 여기에 나오는 뿌리 깊은 나무와 샘이 깊은 물은 기본이 충실한 사람과 사역이라고 생각한다. 겉으로는 화려하고 성공한 것 같지만 의외로 뿌리가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런 나무는 홍수가 나고 강한 바람이 불면 그 허실이 그대로 드러나게 마련이다.어릴 때 즐겨 읽었던 무협소설에는 늘 동일하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있다. 큰 뜻을 품고 스승을 찾아간 주인공에게 스승은 무술은 가르쳐주지 않고 허드렛일만 시키는 것이다. 주인공에게 맡겨지는 일은 그저 물을 긷고, 빨래를 하며, 밥 짓고 장작을 패는 일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과정 ...
발행인칼럼
2009년 0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