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세상을 고민하다 <기생충>(2019)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019년 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계를 넘어 세계 영화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전작들에서 사회 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들면서 살아 있는 디테일과 장르적 변주를 통해 대중을 사로잡았던 봉 감독은, <기생충>에서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 사회 속에 숨겨진 이면을 예리하게 건드린다. 과거에는 부자와 악덕, 가난한 자와 선량의 이미지가 연결됐다면, 현시대는 극중 충숙(장혜진)의 “부자니까 착한 거야, 내가 부자였으면 더 착해!”라는 대사처럼, 자신의 노력이 아닌 ‘물려받은 부’로 얻게 된 경제적 여유가 인성을 결정짓는 시대라고 감독은 피력한다.영화는 기택(송강호)의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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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