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기다리는 12년의 비극 <노예 12년>(2013)
1841년 뉴욕. 노예 제도가 폐지된 미국 북부에 거주하던 흑인 음악가 솔로몬(치웨텔 에지오포)은 어느 날 납치돼 남부로 팔려 간다. 자유인임을 증명할 방법이 없는 그는 노예 신분의 ‘플랫’으로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끔찍한 삶을 살게 된다. 영화는 실제로 남부인들에게 납치됐던 솔로몬 노섭의 자서전 『노예 12년』을 원작으로 한다. 이 책은 노섭이 자유를 다시 찾은 지 1년 후인 1853년에 집필한 작품으로, 지옥 같던 노예 생활을 매우 상세하고 대담하게 그린 작품이다. 감독 스티브 맥퀸은 서인도제도 출신의 흑인이다. 어릴 적 부모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해서 자란 그는 한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디아스포라’로 칭한다. 이것은 이동된 민족적 정체성이 자신의 내면에 존재함을 인정한 것이다. 이 영화는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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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