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렐리기오수스, 너무나 종교적인 인간의 문화
호모 렐리기오수스(homo religiosus) 러시아의 사상가 베르자예프는 “인간은 태생적으로 종교적이다”라고 규정했다. 그의 말은 옳다. 인간은 배우지 않아도 종교적이다. 철저하게 종교적이며, 처절하게 종교적이다. 특정 종교를 가지지 않아도, 사물을 신봉하는 애니미즘(animism)에 경도되거나, 불특정 대상을 숭배하는 샤머니즘에 이끌리거나, 아니면 ‘자기 주먹’을 믿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은 태생적으로 종교적이라는 규정은 철저하게 맞다. 그렇다면 처절하다는 말은 뭔가? 종교를 통해 인간이 자유와 해방, 평화를 누려야 하는데, 그 반대 현상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종교에 종속돼 노예가 되고, 종교는 거꾸로 인간을 지배하는 흉측한 괴물이 된다. 역사는 이를 생생하게 증언한다. 종교(religio...
기독교세계관
2016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