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성과가 없어도, 삶은 가치 있어 <소울>(2020)
애니메이션 <업>(2009)과 <인사이드 아웃>(2015)을 연출했던 피트 닥터 감독의 신작 <소울>은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다”(전 3:1)라는 섭리를 뒤집는 기발한 상상력에서 시작한다. 중학교 밴드부 교사이자 무명 재즈 피아니스트 조 가드너(제이미 폭스)는 삶의 이유가 음악일 정도로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 어느 날, 유명한 재즈 밴드와 공연할 기회를 얻게 된 조는 반가운 소식에 뛸 듯이 기뻐하다가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게 된다. 영혼이 된 조는 ‘머나먼 저세상’(Great beyond)에 떨어진다. 일생일대의 기회를 앞두고 죽을 수 없었던 그는 ‘태어나기 전 세상’(Great before)에 숨는다. 거기서 필사적으로 출생을 피해 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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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