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엔진론
십수 년 전 이야기다. 내가 교회 크기에 비해 초라한 차를 몰고 다니는 것이 안쓰러웠던지 당회에서 전격적으로 차를 바꾸어주었다. 그것도 그 당시로는 최고급에 해당하는 신 모델 세단이었다. 욕심이 나서 얼마 동안 몰고 다녔다. 그러나 마음은 가시 방석에 앉아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내 친구들조차 너무 튄다는 소리를 할 정도였으니까. 한달이 안 돼 모 회사 사장을 설득해서 겉모양이 약간 촌스러워 보이는 한 등급 낮은 차로 맞바꾸어버렸다. 그것도 기름을 아끼기 위해 배기량이 제일 작은 것으로 말이다. 그러자 엉뚱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다른 차들이 4단 기어로 쉽게 다니는 오르막길을 저속 기어로 바꾸어주지 않으면 제대로 올라가지 못하는 게 아닌가? 빛 좋은 개살구였다. 엔진의 힘이 모자라 ...
발행인칼럼
2004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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