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포도순절이 왔다!
입추와 처서(處暑)도 지났다. 9월 8일은 백로다. 백로는 밤 기온이 내려가고, 풀잎에 이슬이 맺혀 완연한 가을 기운으로 오곡백과가 여무는 데 더없이 좋은 때라고 한다. 이 백로에서 추석(秋夕)까지의 열흘 안팎의 시기를 ‘포도순절’이라고 부르는데, 포도가 제철일 정도로 잘 익는 시기라는 의미다. 그 첫 포도 한 송이를 집안의 맏며느리가 먹으면 아이를 많이 낳는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다산의 시기를 뜻하기도 한다. 또 옛날 사람들은 추석이 다가올 즈음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편지를 보낼 때, 첫머리에 “어머님, 아버님 포도순절(葡萄旬節)에 기체후 일향 만강 하옵시고”라는 구절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계절은 어김없이 자신의 차례가 되면 돌아온다. 때에 맞춰 더위가 가고, 열매가 무르익는...
기획스토리
2015년 0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