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밖에 계신 예수님을 안으로 모셔요!
지난여름 수술을 받았다. 갑자기 몸 안의 장기들 안에 혹이 여러 군데 발견돼 병원에 입원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별로 떨림이나 두려움이 없었다. 적어도 겉으로는 외상이나 통증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술 당일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에 대기실에 앉아 있는 몇 분간이 내게 주어졌다. 나를 비롯해 두 명이 더 대기실에 앉아 있었는데, 실내 온도가 너무 낮아 간호사가 따뜻한 담요로 대기하는 환자들의 어깨를 감싸 줬다. 그런데 그 15분 동안 갑자기 두려움이 밀려왔다. 수술 전에는 머릿속으로 좀 쉬다 퇴원해 집에 가고, 며칠 후에는 직장도 다시 가서 <디사이플>지를 마감하고, <날샘> 앱도 진행하는 스케줄을 짰다. 그런데 내려간 대기실의 온도만큼 수술 직전의 내 마음도 갑자기 급강했다. ‘혹 ...
기획스토리
2021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