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크리스마스 카드야!
요즘은 복고풍이 사랑받는다. 어린 시절 우리가 먹고 입었던 것들이 다시 유행을 탄다. 그 시절에는 창피하기도 하고, 촌스럽게 여겨지던 것들이 지금은 오히려 반갑기까지 하다. 아마도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 전 옷 정리를 하다가 이것저것 담아놓는 여러 크기의 상자들을 발견했다. 그중에서 빛바랜 상자의 뚜껑을 열어 보니, 초등학교 때부터 모은 편지와 카드가 한아름 담겨 있었다. 순간 반가움이 확 밀려왔다. 하나하나 넘겨보며, 누가 보냈고,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읽어 보았다. 책상 중간에 금을 그어 놓고, 학기말까지 말을 하지 않았던 초등학교 때 짝꿍이 보낸 편지, 예민한 사춘기 소녀 시절 친구가 말린 꽃잎 옆에 예쁜 서체로 써준 노천명 시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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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