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초석이 된 교훈, 주후(主後)
나뭇잎과 풀잎, 꽃들이 천지에 가득한 활력 넘치는 6월이다. 한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해 닫혔던 것들이 열림으로써 봇물처럼 터지는 흥겨움에 취하기 쉬운 계절이기도 하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세상의 흔들림 가운데 중심을 잡는 일이다. 때로 질풍노도의 시절에도, 광기 어린 세상의 폭풍 속에서도 영혼의 닻처럼 나를 안전히 지켜 준 것을 생각해 본다. 어릴 때부터 부친은 “현아, 너는 무슨 서명을 하거나 기록을 할 때, 그냥 ‘몇 년 몇 월 며칠’ 이렇게 쓰지 말아라. 반드시 ‘주후’(主後) 몇 년 몇 월 며칠로 쓰도록 해라”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2022년 6월이 아니라, ‘주후 2022년 6월’로 쓰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연월일이 필요한 서명을 하거나 글을 쓸 때는 지금까지도 ‘주후’라는 말을 쓰고 있...
발행인칼럼
2022년 0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