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잃어버린 시대, 기쁨은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가장 큰 비극은 얼굴을 잃어버린 것이다. 일상의 뉴 노멀(New Normal)이 된 마스크 착용은 수천, 수만의 신경 조직으로 지극히 촘촘하게 엮어진 입술의 움직임을 가려 버렸다. 이로 인해 얼굴 표정만으로도 주고받던 소통의 대로가 끊어졌다. 지난해 동안 우울증이 급증했다는 통계는 이런 안타까운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종식이 생각보다 요원해지면서 동료와 이웃 간에 심화된 소통의 부재는 사회적 존재인 인간의 감정의 물줄기마저 메마르게 만들었다. 이런 현실은 지독한 갈등으로 고통받는 우리 사회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작년 우리 사회의 갈등 비용은 최대 246조에 이른다. 상상을 뛰어넘는 수치다. 마스크로 얼굴의 절반이 가려지고, 비대면의 일상화로 빚어진 소통의...
발행인칼럼
2021년 0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