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그리스도의 평화가 온 누리에
그리스도의 평화를 이 땅에 심는 교회김지하 시인의 희곡 《금관의 예수》는 예수 그리스도께 가시 면류관 대신 금관을 씌워, 시대의 아픔을 외면한 채 자신의 이익만을 따르는 우리 사회와 한국 교회를 비판한 작품이다. 1971년의 어느 겨울날, 청회색의 음울한 하늘을 배경으로 피에타(Pieta)의 예수상이 실루엣으로 보인다. 무대 중앙의 작은 탁자 위에는 검은 표지의 거대한 성경이 놓여 있고, 탁자 좌우에는 검은 옷의 신부와 수녀가 말없이 노려보며 앉아 있다. 기타 소리와 함께 노랫소리가 들린다. “얼어붙은 저 하늘 / 얼어붙은 저 벌판 / 태양도 빛을 잃어 / 아 캄캄한 저 가난의 거리 / 어디에서 왔나 / 얼굴 여윈 사람들 / 무얼 찾아 헤매이나 / 저 눈 저 메마른 손길 / 아아 거리여 / 외로운 거...
평신도를깨운다
2021년 12월